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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선우 정토] 총부 생활을 한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총부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순간마다 재미를 느낀다. 그 새로움은 어느 순간에 스스로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혹시 총부 정문을 들어올 때 안내실 창가에 놓인 고운 인사말을 본 적 있는가? 매일 지나는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정다운 글을 발견하고 안내실 직원이 전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출근한다.그리고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면 총부 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이곳저곳에 눈을 치워주는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모래 한 줌을 뿌려둔 누군가
은생수
박선우 정토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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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향원 교도] 아들이 지난해 10월 28~30일 영산성지에서 열린 청년신성회 훈련에 다녀왔다. 전무출신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신성회 훈련은 출가의 서원이 있는 청년 또는 교무의 삶에 대한 애정과 궁금증이 많은 청년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내 아들은 아직 출가의 서원도 없고 교무의 삶에 대한 애정은 있으나 호기심은 적고 입교한지 1년도 되지 않은 평범한 대학 신입생이다. 다만 아빠인 내가 아들의 전무출신을 기도하고 있고, 주임교무님의 배려와 나의 꼬드김에 넘어가 심성 착한 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사실, 사람들
은생수
이향원 교도
2023.0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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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래은 교도] 2021년에 접한 유럽과 아프리카는 어찌 보면 문명의 극단인 두 나라다. 그런데 그들 모두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더 우리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를 열망하고 있었다.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사했다. 특히 자국 내에서도 여행이 제한될 정도였던 그간의 생활 패턴이나 전 세계가 점점 핵가족화되고 있는 가족 구성상, 그 어느 때보다도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글로벌한 경험과 도전정신을 함양해주고 싶은 욕구는 큰 것 같다. 철저히 통제되어온 지난 2년여 세월이 잼버리 유치 때보다 더한 관심과 열망을 이
은생수
김래은 교도
2023.01.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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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준봉 교도] 2020년 12월 20일은 원불교 상하이교당을 간 날이었다. 교당에 오기 전까지 원불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권의 을 읽으면서 부처님 말씀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 모든 게 조건 없이 그냥 좋았다.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 또한 한 구절 한 구절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매주 일요일 법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교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 즐거웠고 상하이교당 교도님들이 무아봉공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그릴 수 있었다.
은생수
원준봉 교도
2023.0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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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양전 교도] 저는 백일도 되기 전, 뇌성마비의 판정을 받아,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장애는 제 인생을 불행으로 몽땅 뒤덮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나 자신도 싫었고, 이 몸을 낳아준 부모도, 내 옆에 있는 모든 인연들도 다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이러한 저를 지켜보던 부모님은 안타까워하며 법회 보기를 권유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 안에서 맴돌던 원망심은 더 크게 요동치며 밖으로 뛰쳐 나왔고,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더 아프게 할까? 하는 말들을 찾아 생각나는 대로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나의 반발심에도
은생수
이양전 교도
2022.12.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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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인영 교도] 저는 원래 처음 시작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도 미루는 일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공부를 통해 그것을 극복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렵고 두려웠던 일에 용기를 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발견되다 보니, 인과에 대한 신념도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저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
은생수
김인영 교도
2022.12.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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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모규완 교도] 해마다 명절이면 고향을 찾는다. 내 고향인 장수군 산서에 가면 산천이 너무 좋아 타향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된다. 고향에 가면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개구쟁이 친구들과 25년 전에 만들어진 진전 향우회의 이름으로 부모님 곁에서 만난다.올해 추석에도 많은 회원이 참밭(진전) 마을회관에 모이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찾아간 고향 마을. 매년 마을 입구에 들어설 때면 나도 모르게 어떤 막연한 기대와 설렘을 느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추석은 시절이 빨라서 벼 베기도 이르고 다른 과일도 기대할 수 없
은생수
모규완 교도
2022.12.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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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선진 교도] 올해 처음으로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평소 텃밭에 유기농으로 채소를 가꿔먹는 재미를 알고 여러 작물을 조금씩 키워보긴 했지만, 고구마 농사는 첫 도전이었다. 남편도 처음 해보는지라 어디서 들은 말로 “30cm 간격으로 띄고 앞 순과 옆 순이 연결돼야 고구마가 열려. 심고 나서는 흙으로 덮어줘야 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본 고구마밭은 고구마순만 심어두고 흙은 안 덮었는데…. 이를 말해도 의견이 통하지 않았다.결국 남편 말대로 흙을 덮어가며 고구마를 심으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일에 진척이 없었다. 그렇게
은생수
남선진 교도
2022.12.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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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용덕 원로교무] 가 제대로 된 책명 전 6권으로 새롭게 정리됐다. 1권 는 700쪽이 넘는 분량으로, 이전의 영산 4년과 변산 4년 시기를 합본했다. 1권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증산과 소태산 대종사와의 관계다. 처화는 도사소설을 접하고 산신 기도에서 도사 만나기로 방향 전환한다. 당시 조선 최고도인은 둘인데, 불교의 경허(鏡虛)는 삼수갑산에 은퇴했고, 호남에는 증산(甑山)의 태을주 주문이 풍비할 때라 당연히 처화도 그를 찾아갔을 것이다. 두 사람의
은생수
박용덕 원로교무
2022.11.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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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오 교도] 나는 어려서부터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유럽의 성당건축, 터키·아라비아 반도의 이슬람 모스크건축, 한국의 불교건축 등을 직접 봐왔다. 특히 일본에서 초등 3년을 보내면서 신사(神祠)건축과 다양하고 독특한 건물들을 많이 봤다. 일본의 사립미술관은 거의 다 갔을 정도로 예술에 대한 우리 가족의 사랑은 남달랐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나는 초등학교 6년간 그림 일기장에 그날그날 간 곳을 스케치했다.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건축으로 옮겨졌다. 내가 초등 2학년 때 그린 ‘영락교회 건축(1950, 서울
은생수
이은오 교도
2022.11.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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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동현 교무] 중부전선을 수호하는 제7보병사단, 이곳에 칠성교당이 있다. 서울교구 장충교당의 연원으로 원기97년(2012) 10월 29일에 봉불식을 거행했다. 올해로 1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며 네 가지 은혜를 생각하고 보은을 다짐해본다.첫째, 장충교당의 한량없는 은혜다. 10년 동안 알뜰살뜰 살펴줬다. 대산종사는 “적공하라. 십년, 이십년, 삼십년을 계속하면 무서운 조화력이 생긴다”고 했다. 연원교당에 대한 십년적공은 무섭고 경이롭다. 마음을 다해 장충교당 교도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이제 10년 적공에 대한
은생수
강동현 교무
2022.11.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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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소강선 교도] 2022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찾아가는 마음돌봄 치유사업’을 진행했다. 감정노동 종사자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마음돌봄 집단상담프로그램 ‘슬기로운 마음돌봄 생활’이 주제다. 감정노동이란, 고객(시민) 응대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형태를 말한다.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직무시 많은 공감과 감정소진으로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은생수
소강선 교도
2022.1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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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준재 교도] 10월 1~2일 원불교학과 서원관에서 열린 ‘소중한 인연 모시기’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평생 못 얻을 영광스러운 소득을 얻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소감을 적어본다. 원불교학과 서원관에서 1박을 한다는 것부터가 감사이고 평생 못 얻을 소득이 아닐까 싶다. 이는 아들이 큰 서원을 품고 출가했기에 얻게 된 큰 영광이기도 하다.1일 저녁 7시부터 예비교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초급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공연이었지만, 이 시간은 1급 프로들이 하는 공연보다 몇백 배의 진실성이 있었다. 프로가 하는 공연은 관객에게 즐거
은생수
신준재 교도
2022.10.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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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원정 교도] 수원교당 톡톡톡 청년훈련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 않았다. 오랜만에 교무님과 교우님들을 마주하는 게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또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사람은 알겠지만 ‘훈련’이라는 말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며칠을 고민하다 요즘 더더욱 갈피를 못 잡는 불안한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훈련에 참가했다.훈련원에 도착해 ‘내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시작됐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을 생각해보며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은생수
이원정 교도
2022.10.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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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덕 교무] 필자는 교단 초창 후반기인 원기52년(1967)에 출가해서 원불교반백년기념대회, 100주년 기념대회라는 역사적 현장을 함께했다. 이제 소태산 대종사가 예언한 사오십년 결실이요, 사오백년 결복이라 하신 말씀대로 원기100년대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모두의 화두는 결복 교단과 원불교 세계화를 통해 일원의 법음을 세계만방에 떨쳐서 소태산 대종사가 염원한 일원의 낙원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필자는 15여 년 동안 동남아에서 NGO 활동을 했고, 원기102년부터는 라오스에 주재하면서 교육사업과 NGO 활동을 했다.
은생수
김명덕 교무
2022.10.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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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홍성조 회장] 에스페란토는 1887년 폴란드의 안과 의사 자멘호프가 창안 발표한 국제공용어로,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의 사용을 주창하고 있다. 세계에스페란토협회는 매년 일주일간 세계대회를, 각국은 국내 대회를 개최한다. 에스페란토 사용인구는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 정도이며 주로 유럽에 분포하고, 에스페란토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무료 숙박 공유 서비스인 파스포르타 쎄르보 제도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1980년 5월, 청년회 분과 중 하나로 시작된 원불교 에스페란토회는 당시 종로교당 청년회
은생수
홍성조 회장
2022.10.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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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지선 HK연구교수] 사회서비스는 복지, 보건 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합의된 인간다운 삶의 기준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완전경쟁시장에서 제공되는 순수한 재화와는 구별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회서비스는 주로 공공의 주도하에 비영리 민간 기관이 제공해왔다. 특히 사회서비스 중에서도 아동,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는 대인서비스 제공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성’과 ‘공공성’이 강조되는 영역이다. 돌봄 영역에서의 비영리 민간 기관의 역할과 위상은
은생수
오지선 HK연구교수
2022.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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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전혜봉 예비교무] 학교를 다니는 동안 교우들과 차를 타고 성지순례를 하며 자체 훈련을 나보고 싶었다. 생각했던 순례지 중에는 서울 성적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졸업하기 전까지 실행하지 못할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사감님이 “하선으로 서울 성적지 순례를 다녀오자”하셔서 좋았다.이번 하선은 여러 방면에서 정말 의미가 있었다. 우선, 3일 동안 5만 보 가깝게 걸었다는 것에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사실 이렇게 걸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항단장을 맡고 있어 더 정신력을 붙잡고 걸었던 것 같다. 걸으면서 산티아고 순례길
은생수
전혜봉 예비교무
2022.09.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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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지광 교도] ‘재미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든다. 종교(교당)도 그렇다. 즐거운 교당, 행복한 교도를 위한 그간의 사례를 통해 ‘재미있는 교당’ 만들기를 제안해 본다.나는 평소 교당을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교당 활동에 재미를 느끼고 즐겁고 싫증 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교화단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비슷한 연령대의 교도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당 내 동아리 활동이나 사적 소모임을 적극 권장했다.첫 번째로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산악회를 부활시켜 연령을
은생수
정지광 교도
2022.09.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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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소영 교도] 부산울산교구 봉공회는 전국 봉공회중에서 유일하게 봉공센터를 가지고 있다. 조금 더 특별한 것은 부산에서도 어려운 지역인 남부민동에 봉공센터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봉공센터가 건립되고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수 나눔이었다. 국수 나눔은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큰 호응으로 매회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봉공센터의 모든 봉공사업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던 국수 나눔을 할 수 없게
은생수
김소영 교도
2022.08.26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