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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광제 교무] 영산선학대학교는 현재 겨울 계절학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비교무들을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한 원어민 영어캠프와 보충수업, 독경 및 설교대회, 문화체험 등이 주된 프로그램입니다. 계절학기 운영 과정을 지켜보며, 저 역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를 처음부터 다시 봉독하고 있습니다. 전서 공부는 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얻게 합니다. 그중에도 제1 기연편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가장 큰 이유는, ‘정산종사 법어’임에도 소태산 대종사가 더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기연(機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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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제 교무
2023.01.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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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몇몇 교무들과 함께 책 읽기 겨울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기에 겨울훈련이란 단어를 넣은 것은 단순한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을 유념조항으로 삼고 공부하려는 의지를 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21일 각 임지에서 결제했고, 12월 20일에 모여서 우리가 선택한 책 속의 한 장소에서 감상을 나누며 해제할 계획입니다. 겨울훈련의 다양한 버전이 생겨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책은 유홍준 교수의 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안목의 중요성, 특히 지도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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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화 교무
2022.1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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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신나게 타던 어린 시절,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아버지께서 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뗐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지만, 뒤에서 잡아주겠다는 아버지를 굳게 믿고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세상 많은 아버지가 그러듯 저의 아버지께서도 자전거를 뒤에서 조금 잡아주다가 놓아버렸고, 저는 얼마 못 가 넘어져 엉엉 울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찌나 아버지가 야속하던지요. 아버지는 곧바로 보조 바퀴를 다시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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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영 교무
2022.11.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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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좌선 끝나고 산책을 하는데 안개가 잔뜩 껴 앞이 안 보였습니다. 추분이 지나 일출과 일몰 시간이 6시 20분 이쪽 저쪽으로 비슷해졌습니다. 아침 안개가 낀 날은 맑다고 하지요?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조금 무더웠습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교도님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잘 챙기셔야겠습니다.오늘은 일심공부와 정신수양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교리도를 보면 일원상 진리에 들어오는 문(門)이 있습니다. 열고닫고 할 때 그 문입니다. 오른쪽 문이 신앙문이고 왼쪽 문이 수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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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천 교무
2022.10.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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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라와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망월동 민주묘역에서 원불교 5.18 민주 영령 위령제가 끝난 후 김희용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교무님! 정태춘 박은옥 부부 가수의 이야기 라는 영화가 있는데 보러 가시죠!” 해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에 목사님과 둘이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에는 생소한 노래가 소개되었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이었다. 이 제목 하면 1990년대 발표한 정수라의 노래가 먼저 생각난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은 생소했다. 제4공화국과 제5공화국 시절, 가수가 발표하는 음반에는 마지막에 군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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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완 교무
2022.09.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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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여름 피서 다녀오셨나요? 피서는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곳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산, 바다, 계곡 등 자연 바람을 찾는 분들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백화점, 영화관, 서점 등을 방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더위를 피할 겸 서점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지만 가끔 서점에 가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여행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의 만남이 때로는 삶에 환희심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침 교보문고에 원불교 코너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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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화 교무
2022.08.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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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준영 교무] “사람이 세상에 나서 할 일 가운데 큰 일이 둘이 있으니 그 하나는 정법의 스승을 만나서 성불하는 일이요, 그 둘은 대도를 성취한 후에 중생을 건지는 일이라, 이 두 가지 일이 모든 일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고 큰 일이 되나니라.”( 제4 인도품 6장)언젠가 담소를 나누며 점심 공양을 하던 중, 문득 궁금해져서 모시고 사는 교무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교무님의 서원(誓願)은 무엇이신가요?” 교무님께서는 한 마디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세불이다.”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주세불은 대종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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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영 교무
2022.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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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논산교당에 부임해 1년 52주 법회 때 『정전』 목차대로 교도님들과 공부를 하여 5번째 접어들었다.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는데, 교도님들은 어쩔지 모르겠으나 설교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30여 년을 거슬러 원불교학과 서원관 기숙사 학생시절로 되돌아간다면 A학점 우등생이 될 정도로 말이다.원불교의 교리는 일원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리도를 보면 일원은 법신불로서 우주만유의 본원이고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이다. 일원상은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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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천 교무
2022.06.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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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약 2년 1개월만에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일상으로’라는 가슴 벅찬 신문 헤드라인을 며칠 전 보았습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상 속 실천 방역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불안했던 이 시기를 그래도 무사히 잘 넘기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와 의료진들, 그 외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한 어려웠던 시기를 소태산 대종사님께 길을 물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었던 우리 교도님들과 교무님께 감사합니다.교도님들도 낯선 환경 속에서 많이 어려우셨지요? 한 주도 빠짐없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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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화 교무
2022.05.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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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마음, 편함에 안주하는 마음우주만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두 가지 상대되는 현상이 항상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밝음과 어둠, 생과 사, 행복과 불행, 정의와 불의 등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두 가지 마음이 상존하며 서로 다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따뜻한 이불속에서 더 있기를 바라는 마음, ‘일요일은 교당에 가야지’ 하는 마음과 ‘오늘은 봄꽃이 너무 화창하니 가족들과 꽃구경 갈까?’ 하는 두 마음입니다. 이 두 마음은 하고자 하는 마음과 하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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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완 교무
2022.04.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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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준영 교무] 한 봉사단원이 티벳 승려들과 회의 중, 파리 한 마리가 자신의 찻잔 속에 빠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도에서 오랜 생활을 해온 그는 벌레나 곤충에 대해 면역이 생겼다고 나름 자부했고, 위생 개념에 집착하지도 않았으나 미간이 약간 찡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표정 변화를 알아차린 한 승려가 무슨 문제인지 물었고, 벌레 하나 때문에 평정심 잃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그는 “No problem. 그저 제 찻잔에 파리가 빠졌을 뿐이에요” 하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걱정하던 승려는 “아아, 찻잔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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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영 교무
2022.03.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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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지난해 말 원불교신문사 기자 교무에게서 “새해부터 원불교신문 설교란을 채워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을 받았는데, 이후 담당 기자가 인사이동 돼 내심 부담감이 사라졌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기자 교무로부터 다시 원고청탁 전화가 왔다. 전임자로부터 받은 인수인계가 계속 유효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나를 설득했고 공격과 방어의 몇 수 끝에 아래와 같은 이유로 수용했다.교화현장에 있는 전무출신 사이에 불문율이 있다. 시비를 논하여 싸워서는 안 되는 두 부류가 있는데, 첫째는 재가 교도님이고 둘째는 후배 교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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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천 교무
2022.02.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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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각과 행동은 업식으로 저장 우리는 하루하루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한 송이 꽃을 보면서도 ‘이쁘다’, ‘사랑스럽다’하는 마음을 내고 나와 가치가 다른 사람을 보면 미워하는 마음도 일어납니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생각들이 업식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업보가 되고 업장이 되기도 합니다.대종사님께서는 인과품 3장에서 동물은 뿌리를 하늘에 박고 살므로 마음 한번 가지고 몸 한 번 행동하고 말 한 번 한 것이라도 그 업인(業因)이 허공 법계에 심어져서 제각기 선악의 연을 따라 지은 대로 과보가 나타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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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완 교무
2022.01.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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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인선 교무] 제 침대 머리맡에는 2장의 사진이 모셔져 있습니다. 한 장은 강릉 앞바다에서 아버지 품에 안겨 어머니와 함께 어렸을 적 찍은 유일한 기념사진 1장과 20여 년 전, 학부시절 뜻밖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된 추천교무님의 사진입니다.두 장의 사진은 저에게 있는 유일한 사진으로 빛 바랄까 낡을까, 혹여 잃어버릴까, 수납함 속에 간직해오다 영산으로 온 후 침대 머리맡에 모시게 됐습니다. 아버님과 추천교무님의 육신은 비록 함께하진 못하지만 제 마음 한 곳에 정신적, 육신적 부모님으로 모시며 닮아가고픈 마음으로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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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선 교무
2021.12.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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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준영 교무] 어릴 때부터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숙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살고 있지만 그 길이 최선인지는 잘 몰랐다. 그래서 늘 ‘알 수 없는 인생’의 신비가 매력적이기도 했고,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고 자신 있게 살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조금씩 그 의문이 풀려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아야할까?’ 그 길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 마음은 어디에나는 내 몸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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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무
2021.11.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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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다생 만나기 어려운 이 회상 동지“영겁 다생에 만나기 어려운 이 회상의 동지님들! 나날이 때때로 신근의 뿌리가 더욱 내리고 두터워지도록, 나날이 때때로 공심이 더욱 두루 커지도록, 나날이 때때로 공부심이 더욱 살아나도록, 나날이 때때로 자비심이 더욱 크게 살아나도록, 영겁 다생에 만나기 어려운 이 회상의 동지님들! 다시 법신불과 대종사님과 삼세 제불 제성 전에 대서원을 올리고 대정진을 하며, 대불공을 올려 대불과를 얻으며, 대자유를 얻어 대합력하는 영세의 잊지 못할 동지가 되기를 일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서원관의 아침공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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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진 교무
2021.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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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세완 교무] 얼마 전 유명 연예인 부부가 이혼을 진행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동창 교무가 나에게 물어 왔습니다. 교무님은 손예진, 송혜교 같은 예쁜 사람과 3개월 살아보고 평생 혼자 살래? 아니면 평범한 사람하고 일생을 살래? 선택한다면 어떤 삶을 선택할 거야? 뜬금없는 이 물음에 얼마 전 교무 훈련 시 영모묘원에서의 일이 떠 올랐습니다.중도훈련원 교무 훈련 시 매끼 공양 후에는 영모묘원 산책하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그날도 산책하던 중 갑자기 한 교무가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풀밭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땅바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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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완 교무
2021.09.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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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인선 교무] 부처님께서 처음 성도하실 때 일입니다. 5명의 비구를 데리고 왕사성으로 가는 도중에 마침 농부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장소에 이르게 됐습니다. 공양도 받고 교화 인연을 맺기 위해서 농부들에게 밥을 청했더니 “이 밥은 우리와 같이 땀 흘리고 일하는 농부들만이 먹는 밥이요, 당신들 같이 한가하게 놀고 다니는 사람들이 먹을 밥이 아니니 주지 못하겠다”하고 거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렇다면 우리도 농부니까 같이 먹게 해주시오”라 하니 농부가 “손이 곱고 얼굴이 하얀 사람들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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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선 교무
2021.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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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슬픔, 상실의 시간들요즘 정말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을 못 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그분들을 돌보다가 돌아가시는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망자 수가 387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곳곳에서 그 수의 몇 배에 달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비통해하고 있습니다. 간호 한 번 못 해주고, 심지어 곁에 있어 주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분들의 심정은 어떠하며, 갑작스러운 확진 판정에서 죽음에 이른 수많은 당사자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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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무
2021.06.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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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님 성탑에서 하나이신 여섯 분매일 아침 성탑을 돌며 기도를 올리다 보면 대종사님과 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이 무척이나 그리워집니다. 지금 이 순간 곁에 계셨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셨을까. 어서 성불하라고 다독이며 힘내라고 해 주셨을까. 맡은 바 임무에서 보은을 열심히 하는 모습에 칭찬을 해 주셨을까. 게을러지고 삼독심에 흔들리는 나를 보며 호되게 꾸지람을 하셨을까 생각하게 됩니다.대종사님을 떠올리면 저는 법당 한곳에 계시던 둥근 성안이 그려집니다. 대각을 이루시고 당신께서 신앙의 대상이 되지 아니하시고 법신불 일원상을 천명하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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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진 교무
2021.06.04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