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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원 교무] “교무님, 원불교가 무슨 종교에요?” 친구 따라 입교한 한 고등학생의 질문이다. 교당을 3년 동안 다녀놓고 원불교를 모른다니, 신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학생 교도는 3년 내내 교당에 와서 놀기만 했다. 맨날 장난만 치고, 심지어 법회를 보는 토요일이 아닌 평일에 남자친구와 놀러 와 수다만 떨다 간다. 어쩌다 법회를 보면 죽비 3타를 재촉하는 졸린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원불교를 설명해야 하는데, 너무 놀란 나는 나도 모르게 반문했다. “왜 그런 질문을 해?” 학생은 “친구들과 종교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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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교무
2023.0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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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윤환 교무] 출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요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출가자를 배출해내는 곳이 있다. 하나는 전무출신 자녀모임인 ‘원친회’고 또 다른 하나는 ‘원창학원’이다. 원불교 개교정신에 입각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전인교육을 통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원창학원은 매년 꾸준히 출가자를 배출해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청소년교화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5년째 근무 중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청소년교화에 기여하고 있을까?원창학원 다섯 개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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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교무
2022.1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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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성득 교무] 부임법회 설교 시간에 교도님들께 “청소년교화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손·자녀가 있으시면 교당에 꼭 보내주시고, 연락처를 주시면 법회에 나오도록 불공을 다하겠습니다” 하고 청소년교화를 위한 서원과 간절함을 담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어린이·학생들이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배우고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교당, 쉼터가 되는 교당, 함께 만들어가는 교당이 될 수 있도록 교화계획을 세웠다. 우선 청소년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법회 이후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하면서 교무와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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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득 교무
2022.11.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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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갑재 교무] 2021년 3월부터 부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심심풀이M3를 진행하고 있다.심심풀이는 회기별 목표와 방법이 명확하고, 학생들 수준에 적합한 구성으로 접근이 어렵지 않다. 지도자 역시 충분히 배우고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부산울산교구는 심심풀이를 학생교화 콘텐츠로 많이 활용 중이다. 물론 심심풀이 몇 회기로 교당에 학생이 많이 왕래하거나, 교구 전체에 당장 청소년교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역자로서 막연하게 여겨지는 청소년교화를 순서와 체계가 있는 교화로 전환하게 하고, 학생들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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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갑재 교무
2022.10.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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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지연실 교무] 지난 7월 23일 ‘교구에서 즐기는 바캉스’라는 주제로 학생여름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3년 만에 진행된 대면훈련이라 기획단계부터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 앞섰다. 비대면 온라인 문화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이번 훈련에 무엇을 전해줄까? 이 시기 학생들은 어떤 훈련을 원할까?’라는 화두로 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에서 한 달 전부터 준비에 매진했다.3년 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동안 청소년 담당 교무들은 청소년교화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며 답답함을 안고 지내왔다. 법회 참석률은 날로 저조해졌고, 학생들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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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실 교무
2022.08.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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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진 교무] 여러 사람의 증언 아닌 증언을 들어보면, 나의 어린 시절은 유별났다. 특히, 큰 목소리와 튀는 행동 때문에 매번 혼이 났다. 때로는 내 순수한 의도가 그저 치기(稚氣) 어린 장난이라 해석되어 억울한 날도 많았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면 상대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되겠노라 다짐했었다. 영광교당 어린이 회원들은 이런 담임 교무를 똑 닮았다. 오늘은 ‘일상수행의 요법’에 대해서 열 가지 질문을 만들어 교무님과 문답하면 바로 끝내주겠다고 했다. 달콤한 제안에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손을 든다. 열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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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교무
2022.07.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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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호 교무] “모두 ‘해가 졌다’라고 말할 때, ‘별이 떴다’고 말할 수 있는 당신의 긍정을 사랑합니다”라는 구절이 있다(『세븐센스』, 정철). 지금 원불교 청소년교화가 그렇지 않을까. 해가 지고 별이 떠오르는 시기.아직 청소년교화에 이렇다 할 경험이 많지 않다. 첫 발령지에서 병고로 부득이 휴무하게 됐고, 그래서 부채감이 컸다. 올해 부임한 영등교당은 내게 청소년교화의 좋은 터전이 되어준다. 주임교무님과 교도님들이 청소년교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또 중앙교구에서 오랫동안 교화를 해온 인근 교당 교무님들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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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교무
2022.06.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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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배성연 교무] 대각개교절에 한 청년교도의 전화를 받았다. 대각개교절 축하 인사 겸 안부를 묻는 전화였다. 올해 요양휴무를 해 몸 불공에 전념하느라 잠시 교화 현장을 떠나 있던 터라 연락이 무척 반가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화 현장이 사뭇 그리웠던 모양이다.청년은 몇 년 전 내가 처음 교화 현장에 나갔을 때 전역 후 복학하며 만난 인연이다. 조심스럽게 법당 문을 열고 인사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청년은 군기 있는 모습으로 누구보다 진지하게 법회에 참석했다. 시험 기간에도 법회에 나와 일주일간 지낸 일들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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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연 교무
2022.05.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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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련 교무] 이곳에 오기 전이나 군교화를 하는 요즘도 원불교를 찾는 청년들에게 궁금증이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왜 교당에 올까?’ 바쁜 현대사회에서 청년들이 종교를 찾는 것도 궁금했었지만 군인들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원불교를 찾아오는 것은 더 희한했다. 종교행사 시간에 원불교를 찾은 용사들에게 물어봤다. “얘들아, 너희는 종교행사에 왜 와?” “시간이 잘 녹아서요.” 내 머리에 물음표가 떴다. 생각지 못한 답이어서다. 군 복무를 하는 용사들에게 군대에서의 시간은 어떻게든 빨리 가는 게 최선일 것이다. 이병 시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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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교무
2022.04.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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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국현수 교무] 코로나19로 인해 법회를 드문드문 보게 되면서 교화의 열정이 조금씩 식어가던 어느 날. 산책을 하다 보니 공원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득 차 있었다. ‘저 아이들이 모두 우리 교당 아이들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마냥 기다리지 말고 보이는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미래의 불법은 일과 원을 따라 그 불공하는 처소와 부처가 있게 되나니, 이리된다면 법당과 부처가 없는 곳이 없게 된다”고 했다. ‘놀이터를 교당 삼아 이 아이들의 교무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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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수 교무
2022.03.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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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하도원 교무] 대한민국 남성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에 겪게 되는 큰 난관인 군대. 대한민국 남성 대부분이 겪었고 대부분이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이고 별일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의무복무 당사자들에게는 입대하는 순간부터 전역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매 순간이 경계의 연속이다. 그 경계의 시작점인 논산 육군훈련소. 그리고 논산 육군훈련소의 울타리 바로 옆에 원불교 군종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필자는 원기105년 1월 군종교구 주사 겸 육군훈련소교당 부교무로 첫 발령을 받았다. 원불교 군종센터에서 아침·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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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원 교무
2022.02.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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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자훈 교무] 교무는 인기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청년들에게 서비스를 해주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처음에 새로운 청년들이 혹여나 교당에 찾아오게 되면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등 시답지 않은 내용을 물어가면서 연락을 이어갔었다. 하지만 나의 과한 관심과 사랑이 부담스러웠는지 청년들은 교당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나갔다. 바람과 기대와는 확연히 다르게 펼쳐지는 마법같은 상황들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건 뭔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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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훈 교무
2021.12.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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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자훈 교무] 연예인의 가치는 대중의 인기를 통해 판가름이 난다. 그렇다면 교무의 가치는 무엇을 통해 판가름이 날까. 원기106년 1월 1일 목동교당이란 새로운 터전에서 교화를 시작하게 됐다. 다가오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설렜다. 처음인 청년 법회, 처음인 일반 법회, 처음인 열반기념제 등. 실습교무라는 타이틀을 가진 손님이었던 때는 몰랐던 감각들이 느껴졌다. 그렇게 부교무 라이프가 시작됐다. 새 마음, 새 몸, 새 사람인 부교무가 교당에 발령을 받으면 대게 프레쉬맨에 대한 기대를 받게 된다. 새로운 사람인만큼,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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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훈 교무
2021.11.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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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은지 교무] 원기104년 수원교당으로 발령을 받았다. 부임한지 10일이 지났을까? 출가교역자협의회 시간에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수원교당에 살면서 꽃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라고 첫 부임인사를 올렸다.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사랑은 적극적인 관심이다. 이런 적극적인 관심이 없다면 사랑도 없다. 나는 ‘사랑하며 살겠노라!’ 라는 수학과정에 새긴 가치관을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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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교무
2021.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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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진경 교무] 지금 시대의 여러 트렌드 중 가장 이슈는 인공지능일 것이다. 얼마 전 결혼한 동생의 신혼집만 하더라도 엄청난 인공지능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음성인식으로 커텐을 열고 닫을 뿐 아니라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 및 조명등이 목소리 하나로 컨트롤 됐다. 낯선 광경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때론 소름이 돋기도 한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잘 수호하고 사용하며 도덕문명을 앞세워 과학문명을 활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는 한다.앞으로의 시대가 4차 산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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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경 교무
2021.09.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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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진경 교무] 나는 바람과 태양이 서로 힘겨루기한 이솝우화를 좋아한다. 바람과 태양이 서로 힘이 더 세다고 다퉜다. 바람은 내가 힘을 쓰고 인상을 쓰면 모두가 움츠러든다며 힘을 과시했고, 태양은 내가 부드럽게 힘을 쓰면 모두가 좋아한다며 말했다. 바람과 태양은 누가 힘이 더 센지 겨뤄보자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기는지 시합을 하기로 했다. 바람이 세차게 북풍을 불어대면 불어댈수록 나그네는 옷을 더 움켜쥐었다. 태양은 아주 부드러운 햇볕을 내리쬐었다. 그러니 나그네는 입고 있던 외투를 모두 벗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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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경 교무
2021.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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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인오 교무]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의학자 혼조 다스쿠 교수는 결국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알고 싶은가’인데, 아무리 테크놀로지가 발달해도 ‘무엇을 알고 싶은지에 대한 답은 기술이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 문화일 것이다. 이는 우리의 일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요소가 됐다. 회의 뿐 아니라 법회, 훈련 등 교화하는 방식까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대면으로 청소년들을 만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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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오 교무
2021.06.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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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은기 교무] “올해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붙겠습니다.” 교구사무국과 전주교당 식구들이 교구장과 함께 시무식을 하고 있었는데, 한 명씩 돌아가며 새해 목표 및 다짐을 말하는 시간!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전북교구 청소년전담교무로 발령을 받은지 어느덧 2년차가 됐다. 눈 깜짝할 새 1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지난해 청교협 교무들과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얻어진 경험치로 올해도 힘차게 청소년 교화를 이어가고자 한다.전북교구의 교화정책의 핵심 가치는 생명·상생·평화이다. 코로나19는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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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기 교무
2021.06.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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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은기 교무] 원기105년 전북교구 청소년전담교무로 발령을 받았다. 청소년 교화에 큰 꿈을 안고 1월 어린이·학생 스키캠프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다행히 스키캠프는 진행이 됐지만, 교구에서 진행한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 훈련이 돼 버렸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온 세상을 멈춰 세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마스크 착용, 외출 및 5인 이상 모임 자제 등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만물이 생생약동 하며 살아나는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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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기 교무
2021.05.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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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한성정 교무] 지난해 교무로서 처음으로 교단의 부름을 받고 임지로 간 1월 초순. 현장의 일들을 좇아 적응하던 1월 중순. 청교협 교무들과 학생훈련을 기획하며 준비하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1월 하순. 첫 부임 후 정신없던 나에게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던 한해였다. 부임을 받고 처음으로 기획했던 학생훈련을 비롯해 교구의 전반기 행사들을 모두 연기하며 후반기에는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면서 후반기 행사들마저 진행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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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 교무
2021.04.07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