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하와이 섬들은 북위 19도(빅아일랜드)와 22도(카와이섬)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북회귀선인 북위 23도 바로 아래 위치한다. 따라서 매일 태양의 위도가 동지로 갈수록 짧아지고 하지로 갈수록 길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저녁때쯤 훈련원에서 바다 쪽을 보면 점점 남서쪽으로 해가 지다가 정확히 12월 21일 동지가 지나면 그 해가 점점 서북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겨울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고 해도 일찍 지기 때문에 훈련원의 닭들이 계란도 적게 낳는다. 반면 동지가 지나고 태양이 고도를 높이면 닭들도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하와이에서는 인건비가 비싸서 가벼운 집수리는 인력을 쓰지 않고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직접 작업이 가능할 만큼 부품이나 장비를 판매하는 대형 자재매장이 잘 갖춰져 있다. 대형매장에는 많은 자재와 장비가 잘 구성돼 있기에 기술만 잘 익힌다면 여러 일들을 직접 할 수 있다. 이곳 하와이에 와서 몇 년째 훈련원 내·외부를 관리해오다 보니 나도 어느새 집 수리에 대해서는 준전문가가 되었다. 화장실 수리는 거의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추게 돼, 변기 전체를 교체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벽에 구멍을 내 시설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하와이훈련원은 1천여 평의 대지에 3층의 본관과 2층의 법당과 생활관으로 이루어진 대저택이다. 황민정 원장님과 함께 관리하고 있는데, 워낙 넓다 보니 가끔 정원에 물을 틀어 놓거나 부엌에 불을 켜놓고 깜빡잊은채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그런 실수를 할 경우는 아차 하고 빨리 끄는 반면, 원장님이 그러실 경우에는 짜증이 올라오면서 “또 그러시냐”고 말을 한다. 그 말을 하고 나서도 짜증이 증폭이 되어 지난날 내가 실수했을 때 핀잔을 들었던 기억까지 떠올리며 심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럴 때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하와이 섬들은 수중 화산으로 생긴 섬으로 토질이 비옥하고 사시사철 기후가 온화해 식물들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훈련원이 있는 섬의 서쪽은 많은 농장들이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훈련원 터도 옛날에는 사탕수수를 심었던 농토다. 토질이 좋아 묘목을 심으면 하루가 다를 정도로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예를 들면, 2010년에 내 키만 한 보리수 묘목을 심었는데, 12년 만에 그 나무가 벌써 3층 훈련원 높이만큼 크게 자라 그 보리수 그늘에서 선을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식물들이 자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하와이 훈련원 담장은 구겐베리아 나무 덩굴로 둘러쳐져 있다. 알록달록한 꽃이 피면 참 아름답다. 하지만 그 덩굴의 가시들은 독이 있어서 찔리면 약간의 마비가 올 정도로 아프다. 더운지역에서 너무 잘 자라는 탓에 훈련원에 와서 제일 큰일이 바로 이 담장 관리였다. 훈련원 옆 담장은 이웃과 함께 작업을 해서 꾸준히 관리해주는 반면 뒤쪽 담장의 구겐베리아 나무 덩굴은 관리를 소홀히 해서 무성했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나무 덩굴 작업을 하였다. 오랫동안 손질 하지 않은 덩굴들이 얽히고설킨 것을 잘라 가며 작업하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나이 들수록 잠이 없어진다는 어른들의 말을 젊은 시절에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니 자다가 중간에 몇 번씩 깰 때가 있다. 특히 이번 여름은 더위 때문에 그런 날이 많다. 하와이 훈련원은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밤에는 시원하지만 바람이 없는 날은 선풍기를 켜놓아도 더울 때가 있다. 그런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잠을 깬다. 그렇게 잠을 설치면 그 밤이 왜 그리 긴지 모른다. 다음날 일과가 있기 때문에 억지로 잠을 청하는데, 그래도 잠이 안 오는 날은 차라리 시